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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오늘은 순국선열의 날, 민족정기 살리는 계기삼아야

유연신.최경순 2006. 11. 15. 13:59
기고-오늘은 순국선열의 날, 민족정기 살리는 계기삼아야


입력시간 : 2006. 11.15. 00:00


오늘은 순국선열의 날, 민족정기 살리는 계기삼아야

지난주에는 친지결혼식 관계로 충북 제천에 갔는데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 주변의 의림지를 구경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의림지하면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삼한시대 삼대 수리시설의 하나로 내 기억 속에 의림지의 규모는 엄청나게 클 것이라는 선입관 때문에 실망을 많이 하였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하니 지금의 다목적 댐의 규모와 비교하면 안 되는 그 역사적 의미를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 북핵문제, 부동산 거품문제 운운, 몇 년 만에 다시 등장한 화염병 투척사건 등 크고 작은 일에 묻혀 오늘이 순국선열의 날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관심도 없는 채 지나가고 있다. 마치 내가 엊그제 의림지의 역사적 가치를 대강 보아 넘긴 것처럼….

오늘은 순국선열의 날이다!

101년전 1905년 일제는 힘없는 우리 조선백성들의 손발을 꽁꽁 묶고 재갈을 물려 을사보호조약을 강제로 늑결(勒結)하자 우리는 껍데기뿐인 나라로 전락되었다. 이날을 전후로 수많은 애국열사들이 구국을 위해 투쟁하다가 순국한 까닭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11월 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제정하였으며 해마다 정부기념일로 정해 기념행사를 해오고 있다.

위의 역사적 제정배경에서 본 것처럼 순국선열의 날은 국권 침탈시기에 만들어져 민족의 정신적 의지를 기념한 날이다. 우리는 이날을 기념함으로써 힘들었던 과거를 잊지 않고 민족적 정기를 되살리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100여년전 상황을 교훈삼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독립을 위해서 노력하셨던 분들에 대해서 같이 공부하면서 지나간 역사를 반추하는 오늘이 되기를 기대한다.

최경순(광주지방보훈청 대부계장)


무등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