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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한 세상으로 따뜻한 내일을 열자(광주매일신문,2017.6017)

유연신.최경순 2017. 6. 30. 09:36

청렴한 세상으로 따뜻한 내일을 열자
유연신
광주지방보훈청 총무과장


옛말에 ‘관리가 부패하면 나라의 기강이 문란해지고, 국력의 손실이 초래되어 나라가 망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공직자의 부패는 망국의 지름길이며, 동서고금의 역사에서도 수없이 봐왔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매일같이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부정부패 기사는 단골 메뉴처럼 등장한다. 불과 107년 전만 하여도 우리는 일제에 주권을 빼앗겨 모진 핍박과 절망 속에서 망국민의 설움을 당해야만 했다.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어렵게 광복을 되찾았지만, 이후 우리 사회는 부패로 얼룩진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만성적 부패의 늪에 빠져 있다.

우리가 느끼는 부패수준이 이러한데,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평판도 그리 다르진 않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부패인식지수는 2016년도 조사대상 176개국 중 한국은 100점 만점에 53점(높을수록 좋은 점수)을 받아 전년도 37위에서 52위로 15계단이나 급추락 했고, OECD 35개국 중에서도 29위로 최하위권이다.

또한, 매년 아시아 국가들의 부패지수를 측정해 공개하는 홍콩의 리서치기관인 정치경제리스크컨설턴사(PER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이나 필리핀과 비슷한 부패지수를 가지고 있으며, 아시아 선진국 중 ‘최악의 부패국’으로 꼽힌 적도 있어 그 불명예가 매우 크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에 진입할 만큼 대한민국의 위상은 높아졌으나, 이러한 불명예스러운 기록들이 말해주듯, 국가청렴도에 관한한 수년째 답보상태이거나 오히려 퇴보의 길을 걷고 있어 국격에 걸맞지 않은 부끄러운 현실이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공공부문의 부패는 사회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시급히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 국정농단 으로 대통령이 탄핵되는 등 큰 사건으로 인해 민심이 들끓고 있는 현시점은 갈수록 집단화되고 조직화되는 부패의 온상을 뿌리 채 도려내고 부정비리가 발붙일 수 없도록 스스로 자정노력과 견제를 기울여야하는 최적의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공직자의 청렴실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공직자에게는 일반 국민들에게 기대되는 것 보다 더 높은 수준의 청렴과 도덕성이 요구된다. 정직하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채용과정에서부터 윤리의식을 강화하고, 국민의 공복으로서 청렴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또한 청렴은 실천하는 행동이 뒤따라야하며,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청렴은 늘 듣기 좋은 구호나 선언적 강조에 그쳐서는 안 되고, 강력한 의지와 더불어 실천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이런 것 까지도…’라는 관행에 의한 사소한 것에서부터 원칙과 기본을 지켜야 된다.

‘공직자가 청렴하면 국민들이 절로 편안해 진다’는 옛 선현의 말씀처럼, 공직자는 항상 청렴을 최우선에 두고 공직에 임해야 하며, 청렴이 곧 국가 경쟁력을 이끄는 견인차임을 명심하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따뜻한 내일을 열어 가는데 앞장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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